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B·C' 사업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A·B·C 사업은 그가 제시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청정기술(Cleantech) 세 가지 미래 핵심 성장 가치다. 지난해 7월 폴란드, 8월 미국·캐나다, 9월 인도네시아까지 해외 ABC 사업 거점을 방문해 직접 현황을 살폈다. 이번에는 A·B·C 사업 중 AI와 바이오가 만났다.
LG는 11일 세계적인 유전체(Genome)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JAX)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원인 규명과 정복을 위한 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고 최근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 및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LG와 잭슨랩의 협업으로 개발할 AI 모델은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이자 유전자 및 인간 노화 지연의 열쇠가 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 및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커 연구·개발 성과의 응용 및 활용이 무궁무진 하다. LG는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자사 개발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 극대화를 꾀한다.
암 진단·치료 AI 모델은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을 목표로 개발한다. 병리 이미지로 신속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며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이번 잭슨랩과의 협업을 통해 유전자 변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한 정밀 의료 시대를 여는 역할을 기대 중이다.
구 회장은 A·B·C 사업에서도 특히 AI 기술력의 전 계열사 접목에 힘쓰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AI 분야에 2026년까지 3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LG AI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차세대 OLED 발광 재료 예측) ▲LG이노텍(특허 빅데이터 분석, 제품 검사 공정) ▲LG화학(신약·신소재 발굴 개발)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전해질 화합물 개발) ▲LG유플러스(고객 리뷰 분석) ▲LG생활건강(제품 디자인 및 색조원료 배합) 등 각 계열사들의 업무 효율 향상과 상품 개발을 위한 다양한 AI 모델을 만들고 현장에 적용했다. LG AI연구원의 연구 개발 성과도 크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3개 상을 수상하고, 컨퍼런스가 주관하는 주식 종목 수익률 예측 대회에서 163개국 중 상위 5위에 안착했다.
이번 잭슨랩과의 A·B·C 사업 중 또 하나인 바이오 사업과 AI 사업의 유기적 결합이다. LG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LG의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리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은 "LG AI연구원과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 데 한층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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