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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5·18 발언 논란' 도태우 공천 유지… "사과 진정성 있어" vs "궁색한 변명"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해당 결정이 4·10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뉴시스(공동취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이 4·10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12일) 격론 끝에 도 후보에 대한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도 후보는 지난 2일 재선 도전에 나섰던 임병헌 의원을 경선 결선에서 누르고 승리했다. 하지만 과거 5·18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 등을 주장한 것이 드러나 야당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공관위에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도 변호사 공천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과 신평 변호사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이 공천 재검토 방침을 비판했고, 대구지역 보수단체들도 도 후보의 공천 재검토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결국 공관위는 도 후보가 밝힌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해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도태우 후보는 공관위의 공천 유지 결정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민주화운동 전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면서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약속했다.

 

공관위는 도 후보가 경선 끝에 선출된 데다가, 반성의 뜻을 밝힌 점을 고려해 공천 결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발언에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도태우 후보가 현역 의원을 경선에서 결선까지 가면서 힘들게 물리치고 왔다. 그러고 그 이후에 두 번의 사과를 하고, 지금 변화된 본인의 입장까지도 밝혔다"며 "그런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그 과거 한 시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도태우 후보의 현재의 변화된 모습까지 살펴봐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위원장은 꽤 멋있었다. 그러나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대구에서 여러 차례 출마를 하는 등,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해온 바 있다

 

김부겸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로 우리 공동체가 어렵게 합의한 내용"이라며 "합의를 존중하고 갈등과 분열 조장하거나 민주주의를 짓밟는 그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기 때문에 공천을 유지한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며 "비대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재심사를 요청했으면, 후보 자격 박탈 권한은 공관위원장에게 있는 것이다. 공관위원장은 그런 배려 없이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도 후보 공천 유지가 총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K 등 핵심 지지층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해도, 중도층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도층이 가장 많은 수도권 후보들에게는 악재라는 지적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메트로경제> 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여야가 팽팽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도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대구에서는 도 후보가 당선될 수 있어도 중도층 같은 경우에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광주에 가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의힘은 도 후보를 공천했다. 이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이다. 기존 '김기현 체제'에서 하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 출국이나 국민의힘에서 발생하는 다른 발언들과 함께 하나 하나 쌓여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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