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20일 남은 21일, 여야 지도부는 각자 텃밭을 방문해 '밭갈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경북(TK) 지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 등 자신의 텃밭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특히 이들은 각자 지지층에 맞는 메시지를 내놓아, 결집이 풀어지지 않도록 '표 단속'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선 한 위원장은 이날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언급하며 해당 이슈는 마무리됐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더 이상의 당정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연이은 악재로 이완된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의 뜻으로 귀국했다"며 "아직 (수사) 준비가 안 됐다면 이것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저는 검사를 오래 했지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적인 지역 색채를 감안한 메시지도 내놨다. 한 위원장은 "(패배하면) 통진당 후예와 범죄자 연대들이 이 나라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그걸 막아야 한다. 우리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민심에 민심 순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는 정당이다. 민심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를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대통령이 전국을 다니면서 안 하던 국민간담회를 한다고 이 약속, 저 약속 마구하고 다닌다. 관권선거 아닌가. 3·15 부정선거는 일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아직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밀리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이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역별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범진보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선거가 20일이 남은 만큼, 낙관론으로 인해 지지층의 집중력이 분산될 수 있음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런데 저번 주까지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170석이라고 얘기 하는 것 같던데 갑자기 바뀌었다. 위기의식을 조장해서 결집을 노리는 것 같다"며 "총선 막바지에 가면 언제나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으로 확실하게 과반을 만들어 주셔야 견뎌낼 수 있다. 엄혹한 정치환경을 뚫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이 '5·18 북한 개입설' 등을 주장한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는 과거 5·18과 관련된 발언이 논란을 빚어,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이 대표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국민의힘은 필요할 때마다 말로는 '5·18 정신을 계승한다, 존중한다', 심지어는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게재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을 계속한다"며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려는 그 처절한 투쟁을 북한군이 개입한 반역 행위로 매도하는 주장을 하고, 그런 사람들을 국민의 대표로 공천하기까지 하는 당이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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