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 '8만 전자' 고지 탈환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반도체 가격까지 상승했기 때문. 이에 반도체 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봄'을 맞이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 주요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실적 발표를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 1분기 실적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72조1057억원, 4조955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12%, 영업이익은 674.1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조8879억원, 1조3749억원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4개 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에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 SK하이닉스도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 원의 이익을 내면서 삼성전자보다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의 반등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2024년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 발표를 통해 58억2000만달러(약 7조80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36억9300만달러(약 4조9504억원)에서 57% 급등한 것으로, 전문가 전망치 53억5000만달러(7조1716억원)를 상회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1.8달러로 집계됐다. 낸드 가격은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면서 수익 증가 속도가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가 삼성의 HBM도 긍정적으로 진단하며 두 회사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앞서 AI 반도체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삼성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과 함께 두 회사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HBM에 이어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가 34.4%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3%포인트 차이까지 좁혔다.
한편,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삼성전자 주가도 2년여 만에 장중 8만 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 오른 8만 100원에 도달했다가 오전 10시53분 현재 소폭 하락해 7만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 선을 돌파한 건 2021년 12월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NH투자증권은 김병연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전자 실적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짓는 관건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감을 뛰어넘을 경우, 지수 상승 확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0년 실질금리의 재상승 위험이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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