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화업계에 AI(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업계가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석화업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AI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간 반도체, 통신업계 등 AI와 사업 연관성이 높은 업계에서는 관련 거론이 잦았으나 산업 특성상 접점이 적은 석화업계가 AI를 키워드로 제시한 건 올해가 처음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월 시무식을 통해 "AI트랜스포메이션 준비를 통한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이끌어 내자"라며 사업 전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AI 조직을 신설하고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AI를 활용해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부문 특성에 맞춘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AI 조직 신설을 위해 지난 2023년 말 롯데케미칼은 데이터 엔지니어와 IT인프라관리 경력사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다양한 신소재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1억개 이상의 화학식을 수집해 초거대 AI를 학습시켰다. 초거대 AI가 화학물질 데이터를 통해 화학식을 이해하기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신소재 후보 물질의 화학적 특성을 빠른 속도로 예측해 상업화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인재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개발 관련 인력을 채용해 수십명 규모의 DT실 조직도 구성했다.
LG화학은 제조 영역부터 법무·환율 등 영업 전방위에서 AI 기반의 디지털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실시간 제품 품질 예측을 위해 온도, 압력, 유량 등 공정 센서 정보를 활용해 품질 관리 및 공정 안정성 향상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AI 기술을 통해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물성 예측값을 계산하고 제품 가공에 용이하도록 적정 함수율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계약서를 자동 검토하고 수정하는 AI 계약검토 솔루션을 도입해 단일 계약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30%까지 단축했다. 또한 회사는 LG그룹이 지난해 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개최한 '해커톤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채용 박람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석화업계는 AI를 활용한 석유화학 공정의 탈탄소 최적화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적용 품목에 석유화학이 추가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탄소 감축 기술은 석유화학업계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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