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지속가능항공유(SAF)의 국내 생산 허용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가운데 정유업계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SAF 활성화를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AF시장은 지난 2021년 7억4550만달러(한화 약 9695억원)에서 2025년 100억달러(한화 약 13조원)에 육박한 후 2027년 215억달러(약 27조9607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SAF는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다. 특히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80%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항공 연료에 SAF 혼합을 필수화하고 각종 세액공제 혜택을 발표하며 SAF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통해 정유사가 SAF를 생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설비 투자 지원책이 마련됐다. 이에 정유업계에서는 SAF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4일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향후 생산한 SAF를 유럽 시장에 바이오 연료를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GS칼텍스는 SAF를 사용한 항공기 운항실증에 적극 나섰다. GS칼텍스는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SAF를 공급받아 지난 2023년 9월부터 11월까지 대한항공과 여섯 차례 SAF 실증운항을 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26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원료 정제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SAF 생산을 목표로 SK울산CLX 내에 SAF 설비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해당 설비에서 생산되는 SAF를 비롯한 저탄소 연료들은 SK이노베이션 신설법인 SK엔텀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6년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설비로 전환해 바이오항공유 생산을 계획 중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SAF 등을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SAF 관련 법제화가 늦었던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상용화 기술 개발, 보급, 확산 및 부처 간 원스톱 컨트롤타워 구성으로 SAF 분야의 수출 강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국내 정유사들이 항공유 분야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세제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 혜택을 확대하고 기업과 함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한다면 국내 업계도 SAF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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