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패권을 잡기위한 '쩐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한화 기준으로 약 9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득이 되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삼성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패키징 시설 건설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해 최소 2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반도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지원을 위해 최대 64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20억~30억 달러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며,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66억 달러)과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날 브리핑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은 2개의 반도체 생산 시설과 연구 센터 및 패키징 시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또한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에 파운드리 라인을 추가하고 첨단 패키징 공장까지 짓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테일러시 공장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일러시에 4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을 위한 파운드리를 짓고 있다. 추가되는 공장 역시 수㎚급 공정을 위한 파운드리 기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텍사스 현지서도 지역내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창출할 대규모 일자리가 최소 2만여개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일간지 텍사스 트리뷴은 "최소 1만 7000 개의 건설 일자리와 4500개 이상의 생산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삼성은 현지 반도체 우수인력 육성을 위해 4000만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기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지원금에 따른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삼성의 현지 시장 선점에도 힘이 실실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에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만큼 반도체를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면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첨단 패키징 팹 신설은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운드리 및 패키징을 두고 삼성은 물론 TSMC, 인텔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전체를 공정하는 서비스를 통해 북미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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