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CEO, 어도어·빌리프랩 등 전 직원에 메일
회사 탈취 시도 명확… 아일릿과 무관
민희진 대표 "카피 관련 내부고발로 해임 통보"
'경영권 탈취'하려면 대규모 유상증자 단행해야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 가운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 하이브가 최근 내홍사태를 겪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이브는 걸그룹 뉴진스를 전담하는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며 대립하고 있다. 다만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확보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권력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지분을 취득해 대주주가 되는 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분이 80%에 달하는 데다, 하이브가 지분을 외부에 팔 가능성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자사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전담하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다. 반면 '아일릿'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이다.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가 지분율 80%,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7만840주)는 어도어의 다른 임원이 보유했다. 어도어 이사진도 민 대표 측 인사들도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가 보유한 지분 18%와 협력한 PE 지분을 더해 과반을 만들려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어도어가 이사회 개최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어도어가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브의 지분율을 희석하고 민 대표 측 우호 지분 비율을 늘리려고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살제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 및 측근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하이브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양 측은 법적 공방에 돌입해야 한다. 다만 유동자산만 약 2조원에 달하는 하이브가 자금 부족의 이유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필요했다는 점은 받아 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원 하이브 CEO는 이날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도어 경영진의 회사 탈취 시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을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전날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후발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 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해임 절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CEO는 이날 메일을 통해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일릿과 무관하게 기획된 일이라는 점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박 CEO는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