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토종 오가노이드 기술로 만든 재생치료제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장 재생치료제 '아톰(ATROM)-C'를 통해서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전 세계 164조원에 달하는 재생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지난 26일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가 개최한 'CARM 국가첨단전략기술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포럼'이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서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글로벌 재생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8%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30년 1190억 달러(약 16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오가노이드 권위자들은 현재 개발 중인 재생치료제 연구 현황을 공유하며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가 앞으로 의료계를 주도할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종양 방사선 치료 및 침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임상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버트 콥스(Robert Coppes)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 대학 교수는 지난 2020년 혀에 암 종양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침샘이 망가진 42세 환자에 대한 인체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네덜란드 최초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주입 사례다.
콥스 교수는 "이 환자는 손상 부위에 자신의 턱 밑 침샘 세포를 기반으로 한 오가노이드를 주입 받았고, 침샘이 재생되면서 입마름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며 "1년을 지켜본 결과 오가노이드 치료는 안전했고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위장관 분야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임상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류이치 오카모토 도쿄치의대(TMDU) 교수 역시 지난 2022년 7월 난치성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치료제를 이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조직을 만드는 세포인 줄기세포는 환자의 건강한 대장 점막 부근에서 채취해 배양했고, 0.1~1.2㎜ 크기의 구형 오가노이드가 제작됐다. 이 치료제는 내시경으로 궤양 부위에 이식됐고, 환자는 다음날 퇴원했다.
오카모토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두 번의 인체 시험을 수행했고 1년간의 관찰을 마쳤다"며 "효과는 물론 인체 무해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재 2차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장 재생치료제 '아톰(ATROM)-C'에 대한 인체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가 인체에 투여된 국내 첫 사례이며, 세계 세 번째 사례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베체트 장염 환자 2명에 '아톰-C'를 투여하고 현재 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유종만 대표는 "기존 의약품 시장의 99%는 항암제와 항바이러스제 등과 같이 몸에서 특정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제 집중돼 있다. 하지만 치매와 관절염 같은 퇴행성 질환은 재생치료제를 통해서만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실제 재생치료제는 아직 전체 1%에 그치지만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고 아직 세계 리딩 기업이 없는 만큼, 한국이 충분히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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