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국민보고', 75분 '질의응답'… '한동훈 관계' 질문엔 어색한 '미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100분 가량 국정 현안을 적극 설명했다.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에 두 번째로 기자회견을 연 만큼, 난처한 질문에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이번 자리는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이 윤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기인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국민보고'와 질의응답에서는 그간 국정운영 방향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에 대해 특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야권과의 협치는 여전히 난제로 남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이 정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2년간의 국정운영 소회와 남은 3년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국민보고'와 출입기자단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기자회견'으로 나눠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보고에는 25분, 기자회견에는 75분을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보고'에서 "요즘 많이 힘드시죠. 봄은 깊어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는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은 약 75분간 진행됐다. 질의응답은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분야를 나눠 진행했다. 질문은 총 20개를 받았다.
정치현안 질문으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나 채상병 특검법,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등이 나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했고, 채상병의 순직과 관련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 여사 의혹이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간 대통령실이 밝힌 입장과 특별히 다른 지점은 없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한 전 위원장은)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20년이 넘도록 이렇게 교분을 맺어 온 한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고, 선거 이후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분야 질문으로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일 관계 등이 거론됐고, 경제 분야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물가 안정, 세금 정책, 연금개혁 등이 질문으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사회 분야에서는 국토 균형발전, 저출생 대책, 의료개혁 추진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저출생 극복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어떤 로드맵에 따라서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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