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 1분기 당기순익 41억원, 5분기만에 흑자전환
앞으로 저축銀 대손비용 커진다...PF사업장 경공매 활성화 '활활'
저축은행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가 지목되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애큐온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등 2곳. PF 정상화 방안으로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가 공식화된 가운데 대손충당금 부담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억원이다. 전년 동기(-203억원)와 비교하면 119.7%(244억원) 증가했다. 5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진 만큼 관련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4.54%로 지난해 동기 대비 9.15%포인트(p) 떨어졌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일부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93%로 1년새 2.01%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6.74%)과 비교해도 0.19%p 높은 수치다. 이어 총자산이익률(ROA)은 1.13%p 낮아진 0.69%며 자기자본이익율(ROE)은 14.25%p 줄어든 -8.24%로 집계됐다.
상상인그룹도 저축은행의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억원이다. 전년 동기(-175억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커졌다. 이어 충청도를 거점으로 영업하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성장률이 96.59% 감소했다. 자회사 2곳을 합치면 1분기 총 553억원의 순손실이다.
상상인그룹은 가계신용대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토지담보대출에 관한 자체 평가기준을 높여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6.5%, 99.4%다.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까지 저축은행권의 예대율을 기존 100%에서 110%로 완화한 점을 고려하면 안정권이다.
이같은 규제완화가 하반기에도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시장에서는 예대율 버퍼를 3%p로 판단한다. 금융당국이 예대율을 정상화할 경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안정권을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저축은행의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PF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면서다. 부실 PF 사업장을 경·공매로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경·공매가 활성화되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나이스(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최대 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충당금 적립 여력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상인그룹은 PF 연체율 해소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단 연체율 해소는 상상인저축은행뿐 아니라 지난해 PF에 발목 잡혀 실적이 악화한 모든 저축은행에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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