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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유럽 시멘트공장서 배운 지혜

최근 오스트리아, 그리스에 있는 시멘트공장 두 곳을 취재차 다녀왔다.

 

지구온난화로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CO2)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인 시멘트를 놓고 글로벌 시멘트기업들이 어떤 해법을 찾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시멘트는 철강, 석유화학에 이어 세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2016년 당시 4457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시멘트는 2022년엔 3722만t까지 배출량이 줄었다. 주택 등 건설경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면서다.

 

오스트리아 빈 인근에 있는 홀심,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있는 타이탄의 시멘트 공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 글로벌 회사가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더 많은 혼합재를 사용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비중을 낮추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클링커를 만드는 소성과정은 시멘트 전체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CO2의 90% 가량이 발생한다. 유연탄 등 연료를 이용해 1450℃의 고온으로 주원료인 석회석과 부원료를 회전식가마인 킬른에서 가열하기 때문이다.

 

홀심의 오스트리아 매너스도프 공장은 건설폐기물을 보관하는 초대형 창고를 기자에게 공개했다. 밀폐된 곳이라 밖으론 먼지가 날리지 않지만 내부는 마치 바람부는 사막처럼 뿌연 먼지가 자욱했다. 매너스도프 공장은 기존의 주원료, 부원료에 건설폐기물까지 섞어 클링커를 제조하고 있다. 전체 제품 중 절반이 넘는 57%가 탄소 저감 시멘트다. 내년에는 클링커 비중을 66%에서 60%까지 줄인 시멘트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리스 타이탄그룹은 석회석 혼합시멘트 등 저공해 제품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23.4%에 이른다. 오는 2026년까진 이 비중을 2.1배 더 늘린다는 목표다.

 

타이탄 공장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시 150년된 벽돌도 활용한다며 자랑했다.

 

시멘트산업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은 클링커를 적게 사용한 시멘트를 생산하고, 제조 과정에서 유연탄을 탄소 배출이 덜한 연료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유럽은 클링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혼합재가 총 10종이다. 우리나라는 4종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2종류만 섞어 써야한다. 혼합재 최대 사용량도 유럽은 36%지만 한국은 10%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시멘트가 유럽에 비해 더 많은 클링커를 사용하고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KS 표준을 개정해 다양한 혼합재를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대체원료의 확대와 함께 중요한 것이 유연탄 대신 쓸 수 있는 대체연료다. 화석연료인 유연탄은 폐플라스틱에 비해 많은 CO2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다가 폐플라스틱이 열량은 더 높다.

 

취재차 방문한 이들 공장은 순환자원인 대체연료 사용 비중이 70%를 훌쩍 넘고 이를 더 높이기위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으로 만든 시멘트를 놓고 '쓰레기시멘트'라며 일부에서 공격하고 있다. 유럽에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시멘트를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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