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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경국지색(傾國之色)과 당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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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강한 국가가 쇠퇴하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는 경국지색이다. 나라를 기울어지게 할 정도의 아름다운 미인. '경국지색' 하나라 때의 말희(末喜) 주나라를 망가지게 했다는 포사(褒?) 은나라 주왕(紂王)의 비(妃)였던 달기. 당나라 현종 때의 양귀비(楊貴妃)를 떠올릴 것이다. 그중 포사가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40년 동안 잉태되어 있었다가 태어났다는 출생 자체가 기이하고 죽음 또한 베일에 싸여있다. 웃지 않는 미녀로 소문난 그녀를 웃게 만들기 위해 유왕(幽王)은 애가 탔다.

 

귀하디귀한 비단을 실수로 찢은 것을 보고 포사가 깔깔대고 웃자 수시로 비단을 찢기도 했다. 시간이 가자 포사는 비단 찢는 소리도 지겨워해서 유왕은 어떻게 하면 그녀를 다시 웃게 만들 수 있을까 하던 차에 그 유명한 '봉화' 시리즈를 탄생시킨다. 도망하던 유왕과 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태자는 적군에게 잡혀 죽임을 당했고 포사는 포로로 잡혔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세하지 않다. 그래서 구미호의 화신으로서 죽지 않고 여우로 변해 도망쳤다는 얘기까지 있다. 여우의 이미지는 고대로부터 아름답고 섬찟하고 꼬리가 아홉 개 달린 납량특집의 단골 소재인 것도 포사가 효시인 것 같다.

 

중국의 고대 3국가인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가 사라진 이유를 왕들이 총애하던 여자 하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장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으면 신하들과 백성들의 마음이 떠나는 것은 당연하니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것이리라.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여인으로 인해 나라가 망했다기보다는 당파싸움과 같은 권력자들의 명분을 내세운 기득권 추구가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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