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로 방문한 카자흐스탄과의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핵심광물에 대한 안정적 확보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12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공급망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면서 광물 분야 협력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세계 핵심광물 시장에서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 비스무스 5위(0.8%) 등의 핵심 자원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이번 한-카자흐스탄 공동성명을 살펴보면 양국은 카자흐스탄 산(産) 우라늄을 대한민국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 증대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카자흐스탄 국영원자력회사(KazAtomProm)가 천연 우라늄 공급을 위해 우리 정부의 공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 결과 경제성이 있으면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실제로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형 광물이 매장돼 있다. 아직도 5000곳 이상의 미확인 매장지들이 있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2040년쯤 희귀금속에 대한 수요는 4배 증가할 것이다. 그런 점을 따져볼 때 우리는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며 "고도 가공제품 생산으로 연계되는 리튬 매장지 개발에 관심을 표명하는 한국 파트너들, 한국지질자원연구원·SK에코플랜트와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통해 카자흐스탄이 보유한 다양한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이 MOU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들이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의 개발과 생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광물자원의 가공기술이 뛰어나고 반도체, 배터리 등 수요산업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의 최적 파트너"라며 "MOU 체결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등 가공까지 전 주기의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핵심광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라늄이다. 우라늄은 최근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과 가동이 늘었다. 원전에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을 가공한 '농축 우라늄'이 필요한데, 전세계 우라늄 농축 설비의 상당수가 러시아에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농축 우라늄의 주요 공급처였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면서 우라늄 공급이 불안해진 상황이다. 공급 불안과 수요 증가로 우라늄의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주요국들은 최근 우라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도 닫았던 우라늄 광산을 다시 열 계획을 세울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세계 우라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카자흐스탄과의 협약은 우리나라에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꼬를 터 준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평화적이고 경제적인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저농축 우라늄을 확보해서 활용하는 나라"라며 "세계에서 가장 우라늄 공급량이 많은 카자흐스탄이 질 좋은 우라늄을 한국에 수출하고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국내 원자력 발전, 그리고 해외 수출에 있어서 앞으로 폭증하는 우라늄 수요에 대해서는 분명히 큰 보험이 생겼다고 볼 수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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