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꿀벌 보호를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 여럿이 힘을 한데 모은다. 바이러스 감염 및 이상기온에 의한 꿀벌의 수명 변화을 비롯해 스마트 양봉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최근 수년간 엄청난 수의 개체가 자취를 감춘 데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오는 18일 '기상이변 대응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연구사업'의 원활한 운영 및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유관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인천 서구에 자리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올해 국립생물자원관으로 담당 변경),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참여한다. 지난해 3월 이들 기관은 양봉산업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찾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상기후 등으로 아까시나무 개화 기간이 짧아지면서 야기되는 꿀 생산량 감소 등과 관련한 대응이다.
올해부터는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새로이 국립생물자원관으로 환경부 담당기관을 변경했다.
검역본부는 꿀벌 분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력해 이상기온에 따른 꿀벌의 신종 질병진단 및 제어기술을 개발한다. 응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꿀벌 수명과 행동 영향 분석, 기후변화 및 중독 노출에 따른 꿀벌 대사체 비교 분석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환경산업기술원 대신 합류한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 대응 인벤토리 구축 및 화분매개 생태계서비스 평가기술 등을 추진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꿀벌 강건성을 위한 스마트 관리기술 및 영양 분석, 꿀벌 해충 관리, 벌꿀 생산모델 개발, 밀원별 양봉산물의 특성과 가치평가 등을 맡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대응 밀원 종합관리에 적합한 우수자원 발굴과 밀원단지 조성 및 가치평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밀원수 개화 시기 예측모형을 개발하게 된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꿀벌 보호를 위한 정부부처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각 부처가 지닌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분야 현안 해결에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양봉산업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최근 꿀벌과 관련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부 부처가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력으로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대 산업협력단이 국제단체와 공동으로 발표한 '벌의 위기와 보호정책제안'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에서 78억 마리의 꿀벌이 돌연 사라졌다. 이어 2022년부터 2023년 초반까지 사라진 꿀벌의 개체 수가 30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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