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석화업계가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중국 리스크에 맞서고 있다.
17일 IEA(국제에너지기구)에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지난해에는 비교적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25년 초 전체 발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석탄의 비중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력 수요 증가에 힘 입어 석화업계는 고부가 소재를 기반으로 전력·통신 케이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매진 중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망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소재 시장을 집중 겨냥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고압케이블 소재 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고압케이블 소재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61%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kV(킬로볼트)급 케이블용 XLPE와 해저케이블용 XLPE 등 차세대 제품들을 앞세워 초고압케이블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XLPE는 폴리에틸렌(PE)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향상시킨 고순도 절연 제품이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주요 케이블 업체들로부터 초고압 XLPE 제품 품질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하고 국내외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급성장한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한화솔루션이 해저 특수 규격에 맞춰 자체 개발한 해저케이블용 특화 소재 (CLNS)는 기존 소재보다 가공성이 우수하다. 케이블 생산 시 불량을 최소화하고 후처리 소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생산성을 20% 이상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해저케이블용 절연체 CLNS는 글로벌 케이블 업체의 제품 품질 인증을 거쳐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로 수출처가 확대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를 중심으로 광케이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굵기가 5mm 정도로 실처럼 얇지만 강철보다 단단하고 500°C 이상의 고열도 견딜 수 있어 '슈퍼섬유'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아라미드는 주로 전기차 타이어, 5G 광케이블, 방탄복, 소방복, 우주항공 분야 등에서 핵심 소재로 쓰인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광케이블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아라미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아라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채비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말 구미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총 1만531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시장 1위에 해당하는 생산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품질의 케이블 소재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시장의 성장에 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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