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에 비해 흥행할 것" vs "전당대회 주목, 당이 위기라는 뜻"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외에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나경원·윤상현 의원의 4파전이 되면서 흥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재명 대표가 사임하면서, 이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는 여당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당권도전 선언을 한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
여권 인사들은 전반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무난한 당선'을 예상한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나 당내 지지도, 인지도 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구도가 '한동훈 vs 반(反)한동훈'이 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가 차기 당대표로 누굴 지목하는지에 따라 전당대회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전날(23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당정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원 전 장관이 '당정일체'를 이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친윤의 시선이 이쪽으로 모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BBS라디오에서 "(차기 당 대표는) 3년 후 대선에서 당정 일체를 강조하는 게 당원들의 생각에 부합할지, 아니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정 관계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할지에 따라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도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8월18일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민주당 역사상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사임을 발표하며 "개인적으로 당이나 전체 입장보다 제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대한민국 정치에 더 바람직한지 우선해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사임으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띄울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전당대회 두달 전쯤에 출범하는 걸 감안하면, 이번에는 이 대표의 사임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이 대표의 연임이 예상되자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전당대회에 더 시선이 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의 경우 이 대표 외에 거론되는 인물은 비명계 5선 이인영 의원인데, 실제 당 대표 경선 출마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창렬 교수는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해 흥행 요소는 갖췄다면서 "적어도 민주당에 비해서는 흥행이 된다고 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들이) 어떻게 서로 비판하고 이슈를 내냐에 따라서 흥행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맥 빠진 전대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당대회의 흥행은 당의 현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주목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당이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증거"라면서 "4명의 후보가 나왔다지만 흥행이 아니라 이번 대표의 임기는 얼마나 되냐는 자조가 나오는 마당에 흥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전당대회에 감동과 흥행을 찾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지속하는 야당과 불안정한 지도 체제를 지속해 온 여당의 전당대회를 후보자의 수와 흥행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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