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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신흥재벌이 걸어온 길-서정진]9.복제약 아닌 신약 개발의 꿈 이룬다

지난해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이르면 내년 글로벌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첫 토종 '블록버스터'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글로벌 시장을 재패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제 복제약이 아닌 신약 개발사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2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서 회장은 '램시마SC'를 필두로 오는 2030년까지 오리지널의약품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램시마SC에 대한 신약 허가 승인이 이뤄지면 셀트리온은 신약을 출시한 회사가 된다"며 "2024년부터 이중항체 플랫폼 등 신약을 비롯해 6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며, 항암제 파이프라인 4개 등 총 10개의 신약 임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을 위해 인수합병(M&A)과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셀트리온은 영국 기업 지분투자에 이어 올해도 유럽 제약바이오 기업의 M&A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 2021년 전사 인력을 투입,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1년 만에 개발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한다면 하는' 서 회장의 체질개선 의지에 기대가 몰리는 이유다.

 

◆ADC 항암제 개발로 시너지 낸다

 

셀트리온그룹이 개발하는 신약의 첫 타깃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다.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전신 독성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최소의 투여량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낸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ADC 시장은 지난해 100억달러(약 13조91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280억달러(약 38조96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영국 ADC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익수다)에 지분투자를 통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익수다는 4개의 전임상 단계 ADC 파이프라인 및 약물-항체 결합체 플랫폼 기술인 링커 페이로드(Linker-payload) 플랫폼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익수다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총 47.04%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현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파이프라인에 ADC 기술이 더해지면 더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2년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Abpro Corporation)와 최대 17억5000만달러(약 2조43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의 계약을 통해 최대 15개의 표적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미국 트라이링크바이오테크놀로지와는 협업을 통해 차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고, 미국 바이오 라니테라퓨틱스와 경구형(먹는) 항체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와 마이크로바이옴 파킨슨병 신약 공동연구 등 협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기술로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향후에는 자체 ADC 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 M&A 1조 투자

 

셀트리온은 신약 플랫폼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서 회장은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글로벌 제약사 인수합병 추진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150여 케미컬 제품을 보유한 유럽 제약사 등 3개 기업을 인수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며 "인수 비용은 1조원 내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인수 합병을 검토해 왔다. 개별 신약보다는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최우선 대상이다. 다만, 기업 흡수 합병보다는 지분 인수 등을 통한 경영권 참여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지난해 복귀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탄탄한 해외 기업 저평가돼 있을 때인 만큼 대규모 M&A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지난해부터 해왔다"며 "M&A에 필요한 재원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 등 스와핑 방식을 통해 4조~5조원 규모로 자금을 마련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신약을 보유한 기업보다는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을 우선순위에 놓고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 효과가 있는 전후방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인도 등 여러 국가의 기업을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사주 약 2조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자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면서도 "소각을 통해 주가가 소폭 오르는 것보다 주식 스왑 방식으로 M&A을 추진하는 게 회사에 더 큰 이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수합병과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선두 주자에서 신약 개발 부문 톱티어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겨루는 회사로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 등을 인수 또는 도입해 균형감 있게 파이프라인을 보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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