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시작된 전국 장마가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수박·상추 등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관련 부처는 밥상물가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밥상 물가 영향에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21일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상승했다. 전년 대비 16.5% 이상 오른 수치다.
다른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다. 풋고추는 100g에 15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3%, 1년 전보다 27.3% 각각 상승했다.
배추(한 포기·5092원)와 열무(1㎏·4404원)도 1년 전보다 각각 24.0%, 22.3% 올랐다. 수박은 1개 2만1736원으로 1주일 전보다 3.5%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7.5% 오른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는 가락시장 반입량의 절반 이상을 재배하는 충남 논산, 전북 익산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이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반복되는 폭우와 폭염에 채소 생육도 악영향을 받는다. 올해 장마는 농가에 유난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 같은 이상 기후가 채소 및 과일 출하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밥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과거보다 더욱 길어지면서 채소와 과일의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이처럼 불안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긴 장마로 산지 출하가 불안해지면 가격이 상승한다. 이는 밥상 물가 상승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 부처인 농식품부는 채소 등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밥상 물가 상승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매일 회의를 열어 농작물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 병해충 방제, 농가 현장 기술지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평가를 조속히 마치고 재정식(재파종)을 지원해 농산물 수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 피해가 발생한 직후 농촌진흥청 기술 지원과 농협의 무이자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동원해 공급량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의 경우 주산지에 호우가 집중돼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올랐지만,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장마철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만큼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승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상 기후로 특정 품목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체감 물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근원물가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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