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2024 상반기 수입주류 통계
와인의 인기가 시들하다는데 판매가 오히려 더 늘어난 와인이 있다. 바로 뉴질랜드 와인이다. 유럽이나 미국, 칠레 와인에 비해 기존 수입 물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증가율 48%는 분명 눈여겨 볼만한 수치다. 수입금액으로 보면 호주 와인을 이미 앞질렀다.
다만 와인 시장 전체로는 여전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와인은 물론 하이볼을 등에 업고 살아나는 듯했던 위스키까지 주종을 불문하고 대부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와인 수입 규모는 2억2371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3%나 줄었다. 전년 7.9% 감소에서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연간 수입규모가 5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물량 기준으로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상반기 수입된 와인은 2445만 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성장률로 보면 와인 시장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수입규모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7%, 69.6%로 급증했지만 2022년 3.8%로 주춤하더니 작년 -12.9%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량 기준으로는 이미 2021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와인 뿐만이 아니다. 종류를 불문하고 수입 주류의 인기가 다 시들해졌다.
작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위스키 수입량은 상반기 1266만 리터로 전년 대비 24.9% 급감했다. 수입 주류 가운데서는 맥주 정도가 물량 기준 감소폭 9.2%로 선방했다. 계절적으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물량을 쟁여놓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수입 맥주 역시 신통잖은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 인기가 아직 남아있지만 저가 리큐어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종 대부분의 수입이 줄었다"며 "업장 쪽에서 소비가 워낙 침체됐다고 토로하는 상황으로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와인 수입이 줄었기는 한데 국가나 와인별로 보면 다소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국가별로는 뉴질랜드 와인의 수입이 유일하게 늘었다. 수입 규모로 보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어 호주를 앞질렀다. 프랑스와 미국, 이탈리아, 칠레, 스페인에 이어 6위로 올라섰다. 수입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8.3%나 증가했다.
레드 와인이 수입규모 기준으로 22.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화이트 와인은 8.7% 감소에 그쳤다.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절대적인 뉴질랜드 와인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와인 업계 전망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뉴질랜드 와인처럼 팔리는 상품은 또 잘 팔리니까 말이다. 바뀌는 와인 소비 트렌드에 따라 좀 더 고급화 하고,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와인찾기가 한창이다.
국내 와인 수입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올해 1분기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기준 한국의 인당 와인소비량은 1.9병으로 OECD 국가들 대비 와인소비량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향후 시장 성장에 대한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나라셀라는 또 "특히 와인시장은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한 번 높은 등급의 와인을 맛 본 이후부터는 더욱 높은 등급의 와인을 찾는 특성이 있다"며 "실제 중고가 주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와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와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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