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길흉이 달려있듯 찻잔의 차 한 잔에도 천지 기운이 들어가 건강을 이어준다는 사실. 더운 날 필자의 사무실에서 신도분들과 쌍화차를 만들어 마셨다. 차의 향기가 사무실을 꽉 채우니 더위가 달아나고 있는듯하다. 레트로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를 굳혀간다. 레트로는 과거의 문화가 현대에 다시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옛날의 추억이나 전통 또는 맛을 따라서 하는 경향인데 복고풍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패션 인테리어 음식 등의 여러 분야에서 레트로 감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물결의 대표 주자로 쌍화차도 있다.
쌍화차는 젊은 세대에게는 재미와 신기한 맛 나이 든 세대에게는 추억을 전해주면서 인기이다. 말 그대로 엄청나게 떴다. 대부분 예쁘고 격조 넘치는 찻잔에 담겨서 나와 모습부터 레트로 스럽다. 차 색깔은 짙은 갈색이고 이것저것 여러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차를 마시기도 전에 속이 든든한 느낌이 들 정도다. 맛은 어떤가. 한 모금 머금으면 먼저 한약재의 맛이 감돌고 곧이어 상큼하면서 진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차 안에 함께 있는 견과류가 씹히면서 고소함이 따라오고 전체적으로 건강한 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쌍화차의 은은한 맛이 온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마치 보약을 먹는 기분이 된다. 쌍화차에는 백작약 계피 당귀 숙지황 감초 같은 약재가 들어가고 밤 잣 호두 등을 넣기도 한다. 요즘은 보기 드물지만 1970~80년대에는 달걀 반숙을 띄워 먹기도 했다. 약재를 달여낸 쌍화차는 피로를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혈액 순환에도 효과가 있고 면역력도 높인다. 옛것 그대로인 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덕분에 전통을 지켜온 쌍화차를 마시며 신도분들 하는 일에 소망을 이루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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