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Fun&Joy>사주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걷고 또 걷고

image

 

불교의 수행방법 중에 경행이 있다. 다른 말로 걷는 수행이다. 원래 선정과 관찰이 지관수행止觀修行또는 정혜쌍수定慧雙修라고도 하며 부처님 당시 법문에 사용되었다는 언어인 빨리어로 하자면 사마타와 위빠사나수행이 된다. 마음을 한곳에 모아 집중하게 하는 선정과 사물의 현상과 마음을 관조하는 지혜를 함께 닦는 것이 불교 수행의 요체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용어이다. 선정수행을 하든 관조수행을 하든 앉아서 몸과 마음에 집중하거나 관찰하지만 계속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잠이 오거나 해태와 혼침에 빠질 수 있기도 하거니와 계속 오래 앉아 있게 되면 몸에 무리가 와서 지속적인 수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도 선정에 들렀다가 나오면 경행으로써 몸의 무리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경행시에도 몸과 마음을 계속 지켜봄으로써 수행의 연속을 꾀하였다. 오늘날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을 위해 걷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손쉬운 운동법이기도 하지만 걷는 것은 꼭 수행 목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인간을 사색하게 만든다. 임마누엘 칸트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시간 동안 산책을 하던 사람이었고 철학자답게"걸으면 앉아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그것은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고 책으로도 얻지 못하는 무언가를 채워주며 버릴 것은 버리게 해준다."라며 걷기를 예찬했다. 니체는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라 했고 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린 장 폴 사르트르는"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라며 걷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생각하고 사유하게 하는 최선임을 찬탄했다. 몸의 건강과 인간의 실존이 가장 의미 있게 현존하게 하는 수단이 걷기임을 인정한 것이다. 걸을 일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