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물거미의 신규 서식처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서식처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어 물거미의 안정적인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경남 양산의 한 늪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물거미의 신규 서식처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물거미는 그동안 경기도 연천군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전문가는 지난 6월 시민의 제보를 받아 이번에 발견된 서식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면적 약 270㎡의 늪지에 최소 50여 마리 이상의 물거미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신규 서식처는 산지습지로 인위적인 간섭이 적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물방개, 소금쟁이 등 다양한 습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물거미의 안정적인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거미는 거미류 중 유일하게 물속에서 생활하는 종이다. 빙하기 이후 북반구 지역의 육상생태계가 습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중생활이 가능하도록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의 털을 이용해 공기층을 만들어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다. 수초 사이에 공기 방울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먹이활동, 산란, 탈피 및 교미 등 대부분의 생활을 물속에서 한다.
현재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시민 제보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신규 서식처를 발굴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지정·해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발견 제보는 국립생태원 누리집 '멸종위기 야생생물 발견제보' 게시판을 이용하여 제보할 수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지정 사례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사려져 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키고 보전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 보전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내달 25일까지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야생동물 사진展: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담다'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은 우리나라 야생동물 14종의 생생한 모습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국내 멸종위기 1급인 산양, 사향노루를 비롯해 삵, 고라니, 오소리 등 야생 포유동물 사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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