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랑 비교하면 상권이 정말 많이 죽었어요. 여기 세브란스에서 신촌역까지…."
지난 29일 방문한 신촌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이 같이 말했다.
신촌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연세로·문학의거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이 곳은 신촌에서 가장 북적이는 장소다.
버스가 달리는 '연세로'는 한때 젊은이들의 거리로 불리는 신촌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2014년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후 인적이 뜸해지고 학교를 오고 가는 통학코스로 전락했다.
서대문구는 신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서울시와 협의 끝에 지난해 1월20일~9월30일 일시적으로 연세로 차량 통행을 허가하기도 했다. 구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대비 지난해 상반기 신촌 지역의 유동 인구 비율과 점포 당 매출이 각각 38.6%, 22% 증가했다. 하지만 다시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자마자 상권이 시들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분기별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봐도 지난해 3분기 신촌 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2%를 기록, 서울시 전체 평균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연세대 재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교통 문제 때문에 신촌을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채영(21) 씨는 "친구들과 놀러갈 때는 인근 동네인 연희동이나 연남동 카페를 주로 방문한다"면서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해제한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여름 단기 연수를 왔다는 바네사(20) 역시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오는 주중에만 카페, 맥도날드 등을 이용한다"며 "주말에는 홍대나 강남으로 놀러간다"고 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나쁜 상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놀러 갈 때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8월 6일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정책 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으로 인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와 교통 불편 관련,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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