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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247>하반기 와인 키워드…화이트·고급화·스파클링

안상미 기자

와인 소비가 많이 줄었다는데 어떤 와인은 품절 대란이란다. 와인 시장이 작년부터 꺾였다고 해도 물량으로 보면 정점을 찍었던 당시보다 줄었을 뿐 절대적인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많다. 팔리는 와인은 또 잘 팔린단 얘기다.

 

/수입주류통계데이터

이젠 와인 수입사들의 실력이 가감없이 드러날 차례다. 누가 인사이트를 발휘해 와인 소비자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을지 말이다. 수입사들이 매달 와인수입 통계가 집계되길 기다리며 작은 변화에도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하반기 와인 시장을 지배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부상이다. 레드의 퇴장까진 아니지만 압도적인 레드 와인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수입주류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약 65%까지 달했던 레드 와인의 비중은 지난 2021년 63%, 2022년 62%에서 2023년 55%로 하락했다. 스파클링 와인의 비중이 2021년 14%에서 작년 21%까지 빠르게 상승했고, 화이트 와인은 18%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화이트 와인이 선방했다. 상반기 기준 레드 와인의 수입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나 줄었지만 화이트 와인은 7% 감소에 그쳤다. 와인 전체로 보면 상반기 수입규모 감소폭은 18%다. 레드 와인이 감소를 주도하고, 화이트 와인이 방어해준 모양새다.

 

정원남 금양인터내셔날 과장은 "상반기 동안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소비가 늘면서 더 가볍고 상쾌한 와인으로의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다양한 음식이나 상황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입맛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칠레 스파클링 와인인 리트모 엑스트라 브뤼, 미국 베린저 나파밸리 샤르도네, 뉴질랜드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피노누아, 아르헨티나 트라피체 그란 메달라 말벡. /안상미 기자

뉴질랜드 와인의 성장세도 화이트 와인의 부상 속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뉴질랜드는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와인 국가 순위 톱10위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작년 7위까지 올라오더니 올해 들어서는 수입금액 기준으로는 호주를 앞질렀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뉴질랜드 와인만 유일하게 수입이 늘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라고 하면 '믿고 마신다'고 할 만큼 대표주자가 있는데다 실망을 준 적 없는 품질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파클링 와인은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특별한 날 큰 맘 먹어야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라 데일리 와인으로도 가능하단 인식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올해 데일리 스파클링 와인으로 내놓은 칠레 '리트모 브뤼'는 적지 않은 물량을 풀었는데도 모두 품절됐다.

 

편의점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전을 기획하는가 하면 이마트는 초저가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이며 대중화에 나섰다.

 

'고급화'도 하반기 와인 시장을 이끌 키워드 중 하나다. 생산국가나 지역, 와인 종류를 불문하고 전반에 걸친 변화다.

 

실제 올 상반기 수입된 와인의 병당 평균단가는 미화 6.8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와인이란게 그렇다. 마시기 시작하면 더 좋은 와인을 찾게 되는 법이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트렌드에 민감하고, 품질에 예민한 우리나라는 속도가 더 빨랐다.

 

업계에서는 미국 와인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컬트와인을 비롯해 고품질 와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과장은 "한 번 와인을 마실 때 제대로 된, 비싼 와인을 마시겠다는 소비 성향으로 볼 수 있다"며 "와인 시장의 추세 변화는 바뀐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뿐 아니라 글로벌 와인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기도 해 와인 시장이 직면한 어려움을 인식하는 동시에 성장과 기회 영역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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