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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요재지이(聊齋志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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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運七氣三을 논하다 보니 운칠기삼이라는 말의 유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단어의 유래는 중국 청나라 초기에 포송령이라는 이가 지은, 기담을 모아 만든 '요재지이'聊齋志異라는 책에서 나온 얘기라 한다. 얘기인즉슨 오랜 세월 동안 글공부를 하였으나 과거에 붙지 못해 아내마저 도망가버린 한 선비가 있었다. 상심한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대들보에 동아줄을 매고 있자니 순간 원통한 생각이 들었다. 이에 선비는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지길 왜 자신보다 못한 선비들은 급제에 성공하고 자신은 매번 낙제하는지를 물었다.

 

옥황상제는 선비의 말을 듣고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와 술다이를 시켰다고 한다. 술다이란 요즘 말로 하지면 술대작이 될 것이다. 이윽고 술다이가 끝나자, 운명의 신이 마신 술은 잔은 7잔이었던 것에 반해 정의의 신이 마신 잔은 3잔에 불과했다. 옥황상제는 설명하기를 세상은 정의대로만 풀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불합리가 있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그러한 불합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라도 3할은 합리적 이치가 행해지고 있으니 이를 잊지 말라며 선비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불교적 해석은 사바세계로서 오탁악세, 그러니 정의보다는 불합리가 더 난무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운명의 여신을 내 편을 끌어당기는 마법은 복덕을 얼마만큼 쌓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신구의 삼업으로 지은 기본에 내가 맺은 인연 법의 결과이다. 팔자의 운세를 믿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포송령이 주워들은 이런저런 민담에다가 자신의 경험담까지 합쳐서 간행되었다 한다. 인기를 끌었던 장국영과 왕조현이 주연한 영화 천녀유혼의 미워할 수 없는 미인귀 섭소천 얘기도 요재지이에 나오는 얘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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