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시장에서 정통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K뷰티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그룹과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엇갈린 해외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해외 사업 실적이 명암을 뚜렷하게 드러낸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K뷰티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2분기 해외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 속에서 아모레퍼시픽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출 하락에 발목을 잡혀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은 계속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4% 대폭 축소된 1077억원의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도 적자다. 앞서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1482억원이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5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주요 해외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2018억원, 북미에서 1316억원, 일본에서 941억원 등의 매출을 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이 가장 큰 점이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와 일본에서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국내 뷰티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한다. 최근 국내 뷰티 업계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 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도 큰 시장으로 남아 있으며, 그 중요성 또한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정 단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축소 또는 확장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리스크를 동반할 수도 있겠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일각에서 중국뿐 아니라 북미에서의 K뷰티 인기도 언젠간 식을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균형 잡힌 성장 기반을 마련해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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