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 외국인, 지난 3월 기준 191만명
보험가입률 41.4%...내국인 절반 못미쳐
금융위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
금융당국이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를 추진하면서 보험업계가 외국인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보험가입률은 아직까지 저조하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장기 체류 외국인은 191만3000명으로 20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장기 체류 외국인은 2019년 173만2000명에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각각 161만명, 157만명으로 감소한 기간을 제외하면 2008년 89만5000명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증가세로 국내 외국인 취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9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8만명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외국인 보험시장은 향후 보험업계의 신성장 기회로 여겨지면서 보험사는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올 3월부터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월 1회 다양한 보험 정보와 서비스를 해당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한다.
보험 업무 처리 방법, 보험과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 이벤트 등 콘텐츠를 모바일 문자 플랫폼(RCS·Rich Communication Suite)을 통해 이미지로 제공해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지원한다. 대상 언어는 신규 가입고객 비율이 높은 중국어, 러시아어다. 추후 영어 등 안내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보험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의 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69만4000명이다. 보험가입률은 41.1%에 불과해 내국인 보험가입률인 8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급증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 수에 비해 낮은 보험가입률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제2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 추진에 나선다.
외국인 근로자가 가입해야하는 의무보험인 상해보험과 귀국비용보험에 대한 외국어 안내 서비스를 강화한다. 보험상품 이해도 제고와 원활한 보험가입을 위해 외국어 상담 체계를 마련한다.
보험가입 관련한 부실 고지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방안을 마련한다. ▲외국인 전용 상품 개발 ▲외국인 비자 유형별 인수기준 재검토 ▲질병담보 가입요건 강화 ▲건강정보 제공 할인특약 활성화 등을 검토해 외국인 가입상품을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외국인 보험료 절감을 위해 자동차보험 가입경력을 인정한다. 외국인의 자동차보험 가입 시 해외보험 가입 경력 인정에 필요한 증명서 안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추가 보험사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이라며 "외국인계좌 개설 개선방안은 '은행권 혁신 TF'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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