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은 NAVER(네이버)와 카카오를 놓고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엇갈렸다. 상반기 카카오를 보유한 소액주주수가 감소세를 보인 반면 네이버를 새롭게 사들인 소액주주는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총 178만965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85만9274명과 비교해 6만9620명 감소한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199만9126명)과 비교하면 무려 21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네이버의 소액주주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6만4251명으로 지난해 말 95만4157명과 비교해 약 11만명 증가했다.카카오를 놓고 주주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22년 3분기 말 소액주주수가 1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2년 가까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는 지난 2022년 말 206만6544명을 고점으로 계속해서 소액주주들이 줄어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소액주주 증감 추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최근 두 기업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만 주가가 각각 25.49%, 25.14% 급락하며 미끄럼틀을 탔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오너의 사법 리스크 등 잇따른 악재가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네이버는 불확실성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소액주주 역시 카카오를 매도하고 네이버로 옮겨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올 상반기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네이버 주식 2조1069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2·3위를 기록한 삼성SDI(1조4759억원), LG화학(1조897억원)과의 격차도 상당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한 순매수는 올 상반기 1746억원에 그쳤다.두 기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라겡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네이버는 하반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평가다.
반면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등 장기화되는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구조조정과 플랫폼의 실적 개선에 반해 콘텐츠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감익 사이클을 마무리한 점은 긍정적이나 장기 투자자를 이끌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해외·AI(인공지능)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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