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손해액 1314만원...비전기차 대비 1.9배 ↑
업계 "사고발생률, 수리비...높은 보험료 요인"
최근 5년간 전기차 1만대당 화재나 폭발에 의한 사고 건수가 비(非)전기차 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사고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전기차가 새로운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화재·폭발에 의한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운데 전기차가 1만대당 0.93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0.9건)보다 많았다.
화재·폭발로 인한 손해액은 전기차가 비전기차 대비 2배 가량 높다. 화재·폭발 사고 건당 손해액은 전기차 1314만원, 비전기차 693만원으로 전기차가 1.9배 높았다.
앞서 2018∼2022년에 발생한 사고 분석에서는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29건으로 전기차 1만대당 0.78대 꼴이었으나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화재 사고도 잦아진 것을 나타났다.
자차담보 전체로 놓고봐도 전기차 1만대당 사고건수는 1096건으로 비전기차(880건) 대비 많았다.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 296만원, 비전기차 178만원으로 전기차가 약 1.66배 높았다.
전기차 사고율이 비전기차 대비 높은 이유로는 길어진 평균 주행거리가 꼽힌다. 유리한 연비로 인해 전기차는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져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 분석 결과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는 평균 1만4942㎞로 비전기차(1만131㎞) 대비 1.47배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사고율은 17.2%로 비전기차 사고율(15%)보다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연비가 좋은 전기차는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급가속이 가능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증가로 인한 자동차보험 관련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상승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민감해진 보험업계가 전기차 사고라는 새로운 고비를 맞이해 자동차보험료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기차의 보험료는 비전기차 대비 7%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도 전기차 1대당 평균보험료는 89만원으로 비전기차 70만원 대비 1.26배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보험료 차이는 특히 자기차량손해 보험료에서 두드러지는데 이는 전기차의 차량가액과 수리비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최근 실적설명회(IR)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서 사고 발생률이 높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라며 "내연기관차의 1.4배 가량 보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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