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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티메프사태, 피해자만 애가 탄다

"사람들 진짜 많다. 근데 여기 집회하러 온 사람들보다 기자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이달 압구정로 티몬 사옥 앞에서 진행한 티메프 피해자 검은우산 집회에서 현장에 있던 한 경찰이 한 말이다. 정말로 현장에는 집회에 참여한 피해자들만큼 기자들이 빽빽하게 자리했다. 그만큼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는 사람들의 관심사다.

 

티메프사태가 발생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아직 여행상품과 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환불을 받지 못했다. 큰맘 먹고 효도여행을 계획한 한 중년부부는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순식간에 잃었다. 이어 한 새터민 농산물 판매자는 대금정산을 받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했지만 이 땅에서도 자유를 잃었다고 했다.

 

여전히 티메프사태와 관련된 기관들은 책임을 미루기 바쁘다. 현재 큐텐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의 분노가 향하는 곳은 크게 4곳이다. 금융당국과 카드사, 결제대행(PG)사, 여행사 등이다. 각 업계별 법리적 해석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모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는 하루에 수백, 수천 개의 메시지가 올라온다. 그만큼 애가 탄다는 의미다.

 

정부 또한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들끓는 민심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머지포인트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사한 사건이 되풀이됐다. 이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집단분쟁조정은 9076건으로 역대 최대다. 조속하게 판매자 정산과 소비자 환불을 단행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로 보인다.

 

실제로 선정산에 나선 네이버페이와 토스 등을 향해 피해자들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단체 대화방에는 "OO카드 환불 후 해지하겠다", "앞으로 OO페이만 쓰겠다" 등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카드업계 또한 선정산을 할 이유는 희박하겠지만 결론을 내려야 할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

 

그간 카드사는 저축은행과 함께 서민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을 그리며 뭉칫돈을 모아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비통한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아울러 PG사 또한 금융당국이 요구한 규율체게를 마련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 번 생긴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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