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마포구 내 자원회수시설 2곳에서 하루 1750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두 개 시설을 동시에 가동하는 기간을 줄여 1000t만 처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8일 열린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이미 지어진 지 20~30년 된 노후 시설이라 현대화가 필요한 때가 됐다"며 "시설 현대화로 (일일 쓰레기 처리 용량이) 750t에서 1000t이 되고, 건강에 위해가 없다면 한번 검토해 볼 만한 사안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2026년 완공해 2035년까지 두 개를 다 병존시키는 계획이었다.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사업이 진행되면서 착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해서 기존 시설 철거 시기를 단축한다면, 당초 9년 동안 2개가 병존돼 있던 것을 예를 들어 5년이고 6년이고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몇 년 뒤 결과적으로 남는 건 (하루 쓰레기 소각량이) 1000t으로 늘어난 한 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새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는 2026년까지 하루 100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고, 일평균 750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하겠다고 했다.
이날 시정질의에서 김기덕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서울시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3200t이다. 그 절반이 넘는 1750t을 상암동에 태우면 그로 인한 유해 물질 배출, 차량 증가, 마포 주민들의 건강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따져 물었다.
오 시장은 "관점을 바꿔놓고 보면 용량이 조금 늘어나긴 하지만, 굉장히 현대화된, 정말 깔끔하고 멋지게 지어진 새로운 시설로 대체되는 거다"며 "지금 마포 전역에 붙어 있는 '왜 우리가 독박쓰냐'는 문구는 조금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준공 후 곧바로 기존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김 의원의 요구에 오 시장은 "완공과 동시에 철거하는 건 실무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는 거다"며 "(두 개 시설이) 병존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을 오늘 처음으로 드린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건 낡은 국수주의적 방식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것이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형재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문에 오 시장은 "대한민국 영토에, 그것도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 게양대를 만드는 게 과연 국수주의인가. 또 그것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높이 세우는 것이 과도한 국수주의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지난 6월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6년까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나타내는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 거대한 국가상징물로 애국심을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오 시장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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