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금 청구하려는데 진료비영수증이랑 서류 좀 부탁드립니다"
병원 진료시 데스크에서 수납을 할때마다 하는 말이다. 반드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것이라는 일념으로 모은 진료비영수증은 아직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방 한구석에 쌓여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은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비자 1500명 가운데 37.5%인 562명은 병원 진료 후 보상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있음에도 이를 포기했다.
포기 사유로는 '보험금이 소액이라서'가 80.1%(4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귀찮거나 바빠서'가 35.9%(202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만큼 실손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의미다.
실손보험금 청구의 번거로움은 오는 10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소비자들이 진료 후 요청하면 병원이 보험금 청구 관련 서류를 전자 문서 형식으로 보험사에 제출하는 서비스다.
다만 이를 위한 전산화 작업은 진전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환자의 진단, 처방 정보가 담긴 기록을 관리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의 참여가 부진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는 EMR 업체는 55곳 중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MR 업체의 참여 저조로 의료기관 4235개(보건소 제외) 가운데 약 4.7%에 불과한 200여곳만이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급종합병원 47곳은 100% 참여했으나 병상 수가 적은 병원들의 참여가 부진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간편하게 실손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시행 및 업계 안착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8일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10월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차질 없이 준비해 시행 기간이 정해진 만큼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이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행까지 약 2개월도 남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나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만큼 오는 10월부터는 실손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경험이 이제는 '그땐 그랬지'하는 옛 추억으로만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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