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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보은과 역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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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내용을 고치고 오든지 거기서 죽든지" 불같은 선조의 명령에 겁을 먹으며 역관들은 돈을 모아 그의 횡령액을 채워주었고 그는 역관으로 합류했다. 이들이 산하이관(山海關)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명나라 병사가 조선 사신들이라고 하자 "그럼 혹시 홍씨 성을 가진 역관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순언은 "내가 홍씨"라고 대답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병사는 딱히 대답이 없었고 다시 길을 떠나 대도로 향하는데 대도 성문 밖에서 병사들이 일행 중 홍씨 역관을 모시러 왔다며 맞이할 준비를 했다.

 

곧 한 남녀가 다가오는데 그중 여성은 바로 그가 돈을 주었던 류씨였다. 그녀는 "그때 주신 돈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아버지 장례를 치렀고 부친의 지인들께 인사를 다니던 중 원래 친분이 있던 석씨 집안에 인사를 갔다가 지금 남편인 석성(石星)을 만나 혼인했다."라며 남편을 소개했다. 석성은 "결혼 후부터 아내에게 계속 이야기를 들었으며 이런 시대에도 아직 이런 의인이 있다는 걸 깨닫고 꼭 만나 뵙고 싶었다"고 했다. 이들 일행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석성은 지금의 교육 및 외교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예부시랑의 높은 관직에 있었고 홍순언이 그간의 종계변무 문제를 석성에게 말했다. 일주일 만에 명서明書 개정판뿐만 아니라 일행이 갖고 귀국할 사본 한 질까지 제작되었다. 애당초 명나라의 국가 기록물 관리 자체를 예부에서 관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석성에게 권한이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홍순언과 일행은 의기양양하게 귀국했고 선조는 150년 묵은 문제를 해결하니 크게 치하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석성이 수레 한가득 실려 보낸 비단이 도착해 있었다. 여기에 '보은'(報恩)이라는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는데 류(柳)씨가 한 수 한 수 정성껏 수를 놓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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