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그룹 계열 저축은행 손실의 22% 차지
OK, 웰컴도 '고배'...2분기에는 적자 기록하기도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올 하반기 반등을 관측했지만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신축소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합산 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965억원) 대비 손실규모가 2839억원 확대됐다. 대출영업이 부진했던 데다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962억원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간 저축은행의 여신잔액과 수신잔액은 각각 3.1%, 2.8%씩 감소했다.
상반기 업계에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곳은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각각 550억원, 290억원씩 순손실을 기록해 총 840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전체 저축은행 손실액의 22.08%를 차지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손실 배경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4%다. 이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4.0%로 연간 3.35%포인트(p) 상승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영업환경도 녹록치 않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이 손실규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순손실은 372억원, IBK저축은행은 3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페퍼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이 각각 643억원, 4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 저축은행의 합산 순손실만 1000억원 이상이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 79곳 중 18곳이 순손실 100억원을 초과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실 채권을 매각하는 등 건전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라며 "업계 유동성 비율이 평균 200%를 넘어선 차주의 예금에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고 했다.
자산순위 상위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603억원이다. 전년 동기(580억원) 대비 3.96%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56억원, 83억원씩 증가했다.
반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상반기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3억원이다.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86.3% 쪼그라들었다. 1분기 149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2분기애 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35.7% 줄었다.
업계에선 저축은행의 연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격적인 영업을 지양하면서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우선과제는 부동산 PF발 부실채권 매각이다.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면 그동안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순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저축은행권의 유동성비율은 232%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100%) 대비 132%p 높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5%로 법정기준 대비 13.54%p 초과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영안정성 종합지표인 BIS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시점의 위기대응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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