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ESS(에너지저장장치)가 배터리사의 차세대 주요 매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을 공략해 수요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11일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규모는 지난 2021년 11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262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신재생과 원전 등 경직성 전원 증가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송전선로 건설지연 문제를 해소하는 등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핵심적 도구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배터리 업계는 ESS 관련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는 ESS 지원 정책이 활발한 미국과 유럽을 타겟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중장기 ESS 로드맵을 구성해 오는 2030년까지 대규모 장기 ESS의 비용을 90% 감축하기로 했다. 다양한 ESS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동시에 가정용 ESS 배터리에는 지원 자체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 내 ESS 신규 설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지 ESS 신규 설치 규모는 4.2GW(기가와트)였는데, 하반기에는 3배가 넘는 15GW 설치가 이뤄진다.
유럽 또한 EU(유럽연합)의 탄소 배출 감소 정책에 힘입어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 시장 60% 이상을 영국과 독일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의 높은 전기료 인상 정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ESS 시장은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업계는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기차 캐즘 현상이 지속되며 최근엔 기술력 있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에 대한 ESS용 배터리 주문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납품 계약 막바지에 들어갔다. 또한 이달 미국에 차세대 전력용 ESS 배터리 'SBB1.5'를 출시할 예정이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SBB 1.5'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가량 향상돼 총 5.26MWh(메가와트시) 용량을 구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에 7조2000억원을 투입해 ESS용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수요 둔화 장기화 우려로 공장 건설은 일지 중단했으나 함께 착공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 미시간 공장 등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의 일부를 ESS 라인으로 바꿔 양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온 또한 지난 2023년 3월 북미 지역 ESS 배터리 사업 확대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미국 현지에 ESS 배터리 전용 공장을 신설 검토 중이다. 지난 2021년에는 SK에코플랜트, 케이디파워와 함께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ESS 구축을 위해 협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ESS 시장 확대에 발맞춰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ESS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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