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참가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데 이어 에너지 효율까지 높인 가전을 대거 선보이며'스마트 홈' 대중화 시대를 알렸다.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들도 AI 가전을 연이어 공개하며 가전 시장의 격화된 경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사업도 공개하며 고객 확대에 속도를 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이번 IFA 전시회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전 세계 139개국 2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총 18만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은 이번 행사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AI와 B2B가 핵심 키워드로 부각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통한 혁신'을 내세우며 한층 수준 높으진 제품을 선보였다.
◆기능에서 경험 중심 AI 공개 "맞춤형 스마트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기능만 강조했던 AI와 달리 경험 중심으로 발전된 기술을 선보였다. 공간별 제어는 물론 고객 맞춤형 스마트홈을 구현한 것. 스마트 홈 앱을 통해 여러 가전들의 설치 상황, 연결 상태 등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맵뷰를 공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TV 등 AI 가전과 파트너 제품을 연결한 AI 홈 허브인 '스마트싱스'를 선보였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으로 2014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후 현재 약 3억500만명 이상이 가입한 거대 연결 플랫폼이다.
특히 한층 진화한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자사 비스포크 AI 가전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끝내줘"처럼 한 번에 여러가지 지시를 해도 가전제품이 각 의도를 알아듣고 수행하는 것이 업그레이된 기능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전시 주제는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이다.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하고 씽큐 온을 중심으로 한 AI 홈을 전시했다. AI가 대화의 맥락과 환경을 파악하고, 허브를 통해 연결된 AI 가전이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세심한 관리를 제공하는 모습을 알렸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출근 시간에 맞춰서 택시 호출을 해줄 뿐만 아니라 출근 시간에는 캘린더 일정을 음성 브리빙도 해준다.
결과적으로 '스마트싱스' 와 '씽큐 온'을 사용하는 해당 국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제품은 물론 LG전자 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는 B2B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AI을 활용한 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사업자의 운영 관리를 돕는다. LG전자는 호텔과 아파트 등에서의 관리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신기술 대거 공개 …中은 TV 기술력 자랑
올해 IFA는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은 전시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인 TCL은 이동형 AI 홈 허브 로봇 '할리'를 공개했다. 하이얼도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하고 연결할 수 있는 AI 기술 기반의 앱 H온을 소개했다.
특히 중국이겁들은 TV 분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TCL은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IFA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기업들이 질적인 면에서 (한국 기업들을) 많이 따라왔다. 우리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제품 수준을 평가했다.
독일 대표 가전 기업 밀레는 리브 없는 세탁기를 선보였다. 세탁기 통돌이에 탑재된 리브는 세제와 세탁물을 섞기게 하는 필수 기능이지만 돌출되어 있어 옷감을 상하게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밀레는 AI를 통해 드럼통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리브를 제거했다.
한편, 고효율 가전도 핵심 키워드였다. LG전자는 A 등급보다 약 55% 뛰어난 효율을 갖춘 드럼 세탁기는 물론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하는 '코어테크(핵심 기술력) 2.0'도 선보였다. 밀레는 신제품인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의 에너지 효율이 A 등급보다 20% 더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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