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주목을 받은 10일(현지시각)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했다. 전 세계의 눈이 두 후보에 쏠린 가운데 초박빙 구도를 깰 만한 결정타는 없었다는 평이 나왔다.
이날 TV토론은 오후 9시부터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주최로 약 100분간 진행됐다. 두 후보는 악수하며 TV토론을 시작했다. 해리스 후보는 먼저 트럼프 후보에게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다"며 손을 내밀었고, 이에 트럼프 후보도 손을 맞잡으면서 인사가 이뤄졌다. 경제, 이민, 낙태, 외교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양보 없는 진검승부를 펼친 가운데 민주당 해리스의 날 선 질문에 트럼프가 예상 밖으로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다.
대통령 후보로서 처음 트럼프를 대면한 해리스는 검사출신답게 트럼프를 겨냥한 준비된 멘트로 트럼프를 공략했다. 트럼프 임기가 끝날 무렵 미국 경제가 엉망이었고 중산층과 중소기업 감세 등을 거론했고 트럼프 후보의 공약은 부자들을 위한 "억만장자와 기업을 위한 감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도 이민 문제로 해리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불법 이민자가 넘쳐 미국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미국을 범죄 소굴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 불법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언급하는 실수로 이어졌다. 현장에선 트럼프 발언 후 실소가 터져 나왔고 진행자는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잡았다.
주요 외신은 해리스가 토론에서 우위를 점했단 평가를 내렸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가 승리했고 접전은 아니었다"며 승패가 명확히 갈린 토론이었다고 평했다. 로이터는 "검사 출신 해리스가 초반부터 토론 주도권을 잡고 트럼프를 흔들어놨다"며 "눈에 띄게 흥분한 트럼프가 거짓으로 가득 찬 반박을 하도록 유도했다"라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덫에 걸려들어 패배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토론 후 ABC에 "해리스는 정교하게 잘 준비돼 있었고, 덫을 놓았다. 반면 트럼프는 말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모든 토끼를 쫓아다니며 구멍을 파고들었다"며 "이건 잘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전략가 랜스 트로버도 "국경과 경제에서 트럼프는 우위를 점했지만, 너무 자주 해리스의 미끼를 받아들여 패스를 줬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토론이 해리스가 완전히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되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트럼프를 정면으로 상대하는 모습을 처음 봤고 해리스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팽팽하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박빙의 승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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