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확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도 이에 발맞춰 나서고 있다. 국내 SAF 사업은 관련 혜택과 지원이 주요국에 비해 뒤떨어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SAF 혼합 의무 비율을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이에 따라 정유사들이 SAF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가 탄소중립 달성 수단으로 떠오르는 지속가능항공유(SAF) 판매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가(ICAO)는 오는 2027년부터 탄소 배출 감축을 의무화한다. 한국 정부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AF는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가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F는 유럽연합(EU)·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도입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오는 2027년 관련 시장 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량 또한 지난 2022년 24만톤에서 오는 2030년 1835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오는 2025년부터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했으며 오는 2050년까지 혼합 의무화 비중을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돼 국내 정유업계는 SAF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9일 티웨이항공과 국내생산 SAF 공급을 위한 MOU를 맺고 이달부터 일본노선 상용 운항에 필요한 SAF와 향후 필요한 물량 공급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인천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키로 했다. 해당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전후반 6개월씩 공급한다.
GS칼텍스는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공급받은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한 'CORSIA SAF'를 일본에 상업 수출한다. GS칼텍스가 생산한 SAF 5000㎘(킬로리터)는 일본 메이저 상사 이토추를 통해 일본 나리타 공항에 공급한다. 향후 일본 주요 항공사 ANA, JAL 등에 판매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 또한 지난 6월 SAF를 수출한 바 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SAF는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했으며 ANA항공에서 사용한다.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다음 달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SK에너지는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SAF를 비롯한 저탄소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SAF 의무 사용 비율이 정해지고 있고 향후 SAF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지금 당장은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지만 탈탄소 시대에 SAF는 정유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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