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개발로 이른바 '청량벽해'를 경험한 청량리 일대에서 시작된 열기는 중랑구, 노원구 등 주변 지역으로 퍼지면서 거래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은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매매가격(14억7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상승했다. 지난 6월 이 단지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을 때는 4만5000명 가까이 몰리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량리역은 이미 6개 노선이 정차하고 있다"며 "앞으로 GTX-B·C와 면목선, 강북횡단선까지 연결될 서울의 핵심 교통허브로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층 주상복합 및 지속적인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노후 이미지까지 떨쳐내니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내년 말 부터 분양권 2년 보유시 양도세가 면제되는 시기가 오면 본격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량리 일대의 파급력은 인근 지역인 중랑구와 노원구까지 퍼지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중랑구 3.3㎡당 아파트값은 1630만1000원에서 2177만7000원으로 33.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상승률(18.8%)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금까지 서울 내에서 중랑구의 존재감은 높지 않았다. 서울시 개발계획에 항상 빠져 있어 생활기반시설이 미흡했던 탓이다. 이런 중랑구가 천지개벽을 꾀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주택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중랑구에 계획된 도시정비사업은 총 41곳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인 37.8개보다 많다.
중랑구를 대표하는 재개발인 중화5구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시행약정을 체결했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재개발을 통해 1610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중랑구 전체가 '공사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 내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중랑구 재도약을 위해 구 차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노원구 역시 5년간 아파트값이 30.1%나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 올해 지역별 거래량 상위 자치구에도 노원구(2892건)는 송파구(2995건)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광운대역 인근 역세권은 청량리 개발을 기점으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의 철도 시설 부지에 지상 최고 49층, 8개 동, 약 3000여 세대의 주거시설과 스트리트몰, 상업시설 등을 건축할 예정이다. 4조 5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광운대역 인근을 연결해 철도로 단절된 동쪽과 서쪽, 그리고 단지 북쪽 광운대역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개방된 도시 형태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연쇄적 파급효과는 교통망을 따라 이동하며 교통허브 일대에서 발현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다중환승역으로서 역세권 개발의 공통점이 있는 청량리(동대문), 상봉·망우(중랑), 광운대(노원) 등은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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