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후 최초 약정금리 적용 받을 수 있나 점검해야…회적식 '글쎄'
퇴직연금 취급에 제동 결렀다…만기 후 이탈 자금 확보 '수신 러시' 전망도
저축은행이 단기예금에 고금리를 적용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퇴직연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정기예금의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금리는 연 3.70%다. 지난 8월(연 3.65%)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단기예금의 평균금리는 0.09%p 오른 연 3.21%로 집계됐다. 여전히 1년물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더 높지만 단기예금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단기예금이란 만기 6개월 이하의 정기예금이다. 예치 기간이 짧은 만큼 순이익은 중장기 예금 대비 적지만 단기간에 목돈을 굴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저축은행권에서 단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바로저축은행의 '바로6개월 정기예금'이다. 연 4.2%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예치하면 반년 뒤 이자 약 8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단기예금 금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이자 비용 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고금리에 조달한 자금은 단기간에 털어내고 시장금리가 떨어졌을 때 금리 수준을 낮춰 자금을 조달하겠단 구상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가능성이 확산하고 있다. 1년물 고금리 정기예금 출시에 소극적인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장기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고금리 막차'에 탑승해야 한다는 것. 현재 저축은행에서 3년물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인천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연 3.5%)이다. 만기 후에도 최초약정이율을 적용한다. 5000만원 기준 만기 후 이자는 444만원이다.
현재 연 4%대 정기예금도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회전식정기예금이다. 변동금리 상품인 만큼 금리인하기에는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이라는 의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전식 정기예금은 변동금리 상품이다.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시기에는 가입 후 약정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만기 후 최초 약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퇴직연금 취급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 중 하나다. 퇴직연금이 막히면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서라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저축은행 신용등급 강등이 3~4분기와 맞물렸다는 점도 예금금리 인상설에 힘을 더한다. 저축은행의 퇴직·정기예금 만기도래가 연말에 집중된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의 자금 조달이 요구된다.
저축은행이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위해선 신용등급 BBB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진 저축은행은 OSB저축은행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락했다. 이어 스마트저축은행도 BBB-로 조정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예금 중 퇴직연금 비중은 20~30% 정도다. 퇴직연금과 정기예금 만기에 대응책이 요구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수신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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