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인생을 살다 보면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평범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만한 진리가 없다. 때를 안다는 것은 지견이 들은 것이고 이것을 우리는 "철이 들었다."라고 한다. 철이 들지 않으면 천방지축여서 하는 일마다 경거망동이요, 실패가 많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더 나아가 민폐 그 자체가 된다. 때를 잘 아는 것에 있어 절기는 곧 그 지표다. 실생활에의 응용도 절기만 한 참고치를 찾기 어렵고 그로 인한 경험의 축적은 바로 관습과 풍속이 되고 문명을 이루게 했다. 인류 문화의 궤적이 된 것이다. 천지에는 예측할 수 없는 풍운의 조화가 있고 인간들의 삶 역시 그와 같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의 명운을 예측할 수 있는 그 모델을 절기의 변화와 기운에서도 참고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로부터도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천지자연의 조화를 대변하는 절기로부터 이기도 했다. 사람의 인의예지 마음 씀도 가까운 머리 위 하늘과 발을 딛고 있는 땅의 마음을 거슬리지 않는 것으로부터 보았다. 그래서 그토록 갈망하는 부귀도 역시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알 정도로 천지자연을 두렵고 어렵게 알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분명 다시 시작되는 순환의 이치를 믿었다.
마치 절기가 또 찾아오고 반복되듯이. 그래서 지금은 불운해도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천지가 순환되듯 그 이치를 믿고 기다릴 줄 알았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의 대표적 인물은 누가 뭐래도 강태공이다. 지략(智略)에 뛰어난 강태공은 위수에서 낚싯대나 드리우고 있다가 그냥 세월만 보낸 것이 아니었고 시운(時運)이 다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지자연에서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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