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양플랜트 사업에도 집중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10일 영국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석유 및 가스는 지난 2023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공급의 16%를 차지했으나 오는 2030년 18%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이 해양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선박을 건조하거나 석유, 가스 등 해양 자원 개발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건조·설치·공급하는 산업이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한 기당 계약금액이 1조~4조원에 달하며 1기당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 경험치 등이 선박보다 많이 유고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분류된다. LNG운반선 신조가가 2억 6200만달러(한화 약 32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과거 해양플랜트는 조선업계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지난 2010년 이후 고유가 시대 조선사의 매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으나 2015년 유가가 급락하며 매출 비중도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공정 지연과 계약 취소 등이 잇따르며 큰 손실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에 나서면서 해양플랜트가 재조명받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기업 다이나맥 홀딩스(Dyna-Mac)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다이나맥은 싱가포르 현지에 생산거점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한화오션의 계획대로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하면 해양플랜트 사업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및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중동 발주처로부터 해상플랫폼의 상부 구조물 1기를 1조5337억원에 수주했다. 회사는 지난 1983년부터 40년 넘게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 2016년부터 해양과 플랜트 부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캐나다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확보 사업 '시더(Cedar)'에 입찰해 FLNG 1기를 수주했다. 직전 수주는 지난 2022년 12월 아시아지역 선주와 체결한 계약이었다.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계약을 시작으로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설계(FEED)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입찰 건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이 조선업계에 중요한 분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중심의 발주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사들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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