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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독서 유행' 왜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가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MZ세대 사이에서 독서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책을 읽는 모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독서 모임이 활성화되며 책 읽기가 마치 세련된 행위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독서 열풍이 미디어와 일부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비웃음을 사는 모양새다. '독서도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라거나 '허세를 부리기 위한 독서'라는 식의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왜 독서가 일시적인 유행이 됐을 때 유독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걸까.

 

먼저 유행으로서의 독서에 대한 비판은 독서 행위 자체가 가진 진정성을 깎아내리는 데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독서가 깊이 있는 성찰과 자기 개발을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서가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히 겉모습만 따라 하는 '보여주기식' 독서가 늘어난다고 여겨져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책 표지나 독서 장면을 과시하는 것을 허영으로 보며 그런 독서가 진정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기하고 싶다. 독서가 유행이 되는 것이 왜 나쁜가. 독서는 그 자체로도 가치 있는 행위다. 비록 누군가가 사회적 동향에 휩쓸려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지식이나 새로운 관점을 얻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책을 읽는 동기가 '허세'에서 출발했더라도 그것이 독서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책을 읽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적 성장과 사고 확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독서가 특정 사람에게 일종의 문화적 허세일지라도 지식을 쌓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더욱이 독서 문화가 대중화된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운 현상이다. 지금껏 '책 읽기'는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독서가 트렌디한 행위로 변모하면서 독서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더 많은 사람이 책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독서 시장의 활성화와 지식의 확산을 끌어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이유'보다 '결과'다. 그 출발이 무엇이든 독서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 있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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