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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2024 제약&바이오포럼]"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규제 마련이 우선"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메트로미디어 주최로 열린 '2024 제약·바이오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 추세지만, 동물용 헬스케어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치료제와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체계적인 법·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메트로경제신문> 이 2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한 '2024 제약&바이오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케어 시장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잇달아 제시했다.

 

◆동물 만을 위한 제도 마련 시급

 

동물의약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부족한 규제에 있다.

 

현행 약사법 상 수의사는 필요시 모든 인체용 의약품을 동물에 처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들이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의 85%는 동물용이 아닌 사람용 의약품이다.

 

승인을 받은 동물용 의약품 수가 적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다. 생산 규모에 따른 생산 단가와 의료 보험 적용 등에 대한 문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체용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눈 구조다.

 

박형준 그라스메디 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반려동물의 맞춤형 의학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지만 제약사들이 아직까지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이 한계를 정책적으로 풀어나가거나 반려동물 제약사 혹은 이런 기업들이 국내보다 큰 글로벌 시장으로 문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동물들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윤지 원장은 "동물들은 1㎏도 안되는 환자부터 80㎏이 넘는 환자까지 무게의 차이가 엄청 크다. 이 때문에 약 한 알 이라해도 1㎏, 5㎏, 10㎏ 용량이 모두 세분화돼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수의사가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규정이 부족한 문제로 동물들은 최선의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용 의약외품, 안전한가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과 의약외품 개발에 동물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도 윤리적 한계로 꼽힌다.

 

유성지 애니멀 프리 이니셔티브(AFI) 대표는 "바이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동물 실험 등 윤리에 대한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 발전보다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문제, 동물실험을 시작으로 바이오테크의 윤리에 대한 고민이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위한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동물 의약품 개발에도 '장기모사체(오가노이드)' 기술이 비윤리적인 동물 실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형준 그라스메디 연구소장은 "반려동물을 위한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또 다른 동물을 희생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오가노이드와 같이 동물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동물들을 위한 맞춤형 연구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 중인 동물용 의약외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한계로 지적됐다. 제품 승인에 특별한 규제가 없어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는 탓이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시행하는 반려동물 의약외품의 제품 인증 절차는 제조사가 제출하는 ▲사용목적 ▲원료의약품 분량, 효능·효과 ▲규격 등에 관한 자료를 검토해 7일 이내 이루어진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치약과 같은 경우 대부분 동물들이 삼키기 때문에, 계속 쌓이다보면 누적 독성이 생길 수 도 있다"며 "또 사람에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도, 강아지나 고양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의약외품 역시 최소한의 독성 평가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독성 평가가 제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종만 대표는 "오가노이드를 통해 최소한의 안전성이라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의약외품에 대한 규제가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입증 결과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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