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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정책

[기자수첩] 성장률 바닥, 길바닥엔 폐업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이 곳곳에서 흘러나온 지 꽤 됐다. 코로나19가 엔데믹화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늘어난 소비는 말 그대로 '반짝' 특수에 불과했다. 건설 경기, 자영업 경기는 지금 바닥이다. 마찬가지로, 당시 무섭게 치솟던 코스피 지수는 본연의 약세장을 되찾았다.

 

주식이든 실물 경제든 바닥을 치면 반등하는 게 세상이치인데 어둠의 터널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2분기에 역성장(-0.2%)하면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꼴찌를 기록했다. G20 협의체 평균 +0.7%와 비교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미국·중국·일본의 GDP도 모두 평균과 같이 직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도 +0.5%에 달하며 한국 수치를 훌쩍 상회했다.

 

한국은 3분기에도 GDP가 고작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의 마이너스를 감안하면 제자리도 못 찾은 것이다. 한국은행이 당초 제시한 예측치 +0.5%는 부끄러울 정도로 빗나갔다. 기획재정부 역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 바 있다. 민간소비 등의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상쇄하지도 못했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은총재는 지난달 하순 국감장에서 기업들의 수출물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품의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역대 가장 긴 기간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승용차 판매는 올해 1분기(-8.4%), 2분기(-13.2%), 3분기(-1.4%) 등으로 크게 위축돼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2022년 2분기(-4.5%)부터 올해 3분기(-3.3%)까지 10개 분기에 걸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요즘 시내 길을 걷다 보면 '폐업' 문구를 내붙인 점포를 흔히 볼 수 있다. 음식점에는, 특히 저녁 시간에는 텅빈 자리가 많아 휑하다. 마트도 소고기 등 할인행사 코너를 빼면 이상하리만치 한산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올해 2.6%)를 낮출 의향을 내비쳤다. 하향 조정한다는 건 경기가 좋지 않다고 인정한다는 방증이다. 근데 단순히 숫자 바꾸는 건 우선순위가 아닐 터. 금리·가계부채 대책, 건설 부양책 등 뭐든 행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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