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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外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비비언 고닉 지음/성원 옮김/오월의봄

 

책은 미국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기록이자 저자 자신의 또 다른 자기 서사로, 새로운 저널리즘, 그리고 르포 문학의 탄생을 알린 역작이다. 90여년 전 뉴욕 브롱크스의 좌파 노동계급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비비언 고닉은 자신의 유년기를 가득 메웠던 찬란했던 세계가 한낱 변방이었음을 깨닫고 깊은 충격에 빠진다. '바다 건너에서 온 이름도 얼굴도 없는 악마' 서부인들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보인 무지함과 적개심은 그를 더욱 강경한 빨갱이로 만들곤 했다. 고닉의 마음속에 체증처럼 얹혀 있던 적대적인 경험은 페미니즘 운동을 계기로 언어를 찾기 시작한다. 페미니즘의 언어가 도그마로 굳어버리는 뼈아픈 광경들을 목도하고 난 뒤 비로소 공산주의의 살아 있는 의미를 깨우치게 된 것. 사회 정의라는 이상에 열정을 꽃피운 미국 공산주의자들의 이야기. 480쪽. 2만7000원.

 

◆누가 진실을 전복하려 하는가

 

리 매킨타이어 지음/정준희 해제/김재경 옮김/두리반

 

미국인의 19%는 9·11 테러가 미국 내부에서 공모한 일이라고 믿으며, 40%는 연방 약물관리국이 고의로 암 치료제를 숨기고 있다고 여긴다. 현재도 미국인 넷 중 하나는 코로나 팬데믹이 계획된 사태라고 생각하며, 15%는 미국 정·재계가 세계적인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는 사탄 숭배 소아성애자 집단 '큐어넌'에 의해 조종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현실 부정론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으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확산시키는 걸까.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현상은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며 진실을 숨기려는 역정보로 인해 생겨났다. 탈진실 사회의 구성원들은 과학 부정을 넘어 명백히 드러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기 시작했다.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 무엇이 사실인지 모호하게 만들어 '진실 찾기'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이들이 등장한 것. 책은 역정보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파헤쳐 거짓의 민낯을 까발린다. 216쪽. 1만7000원.

 

◆후기 자본주의 파시즘

 

미켈 볼트 라스무센 지음/김시원 옮김/한울아카데미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 정부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대신 포퓰리즘적, 파시즘적 정책을 펼치며 경제와 정치를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 책은 시민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인종 차별주의와 국수주의가 선거 정치를 지탱할 유일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파시스트의 입지가 확장됐다고 설명한다. 후기 자본주의 파시즘은 잃어버린 민족 공동체를 재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회의 모조품을 무대에 올리는 데 특히 능란함을 보여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성 정치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대표적인 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문화 현상처럼 스며들고 브랜드처럼 만들어지는 후기 자본주의 파시즘을 파고드는 책. 16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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