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및 주가 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가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최 부총리의 발언은 원화약세를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국의 사실상 구두개입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전후로 글로벌 강달러 현상에 따라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계기관이 함께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2025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억 원 규모의 PF(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신 정부 출범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지원 등 산업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또 밸류업 지원 관련 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우리 증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경제수석,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데 반해,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르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등의 주가도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는 등 하방 위험이 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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