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수협은행장, 지주전환 성과 이룰까?
취임식서 지속가능성장 강조, 지주전환 시사?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반칙 없는 수협은행 돼야"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주전환의 적임자로 낙점된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강신숙 전 은행장이 수협은행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만큼 어깨가 무겁다.
18일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 2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 행장은 '차별화'를 강조하며 "변해야한다. 조직과 내가 바뀌겠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반복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며 "시중은행과 동일한 방법으론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행장은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투자와 성장에 역량을 배분하겠다"며 "영업점에 방문하는 본부부서는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식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도 참석했다. 노 회장은 "신학기 은행장 임기 중에 수협은행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며 "반칙 없는 비합리적인 틀에서 벗어나 진짜 멋진 수협, 괜찮은 은행을 만들어달라"고 조언했다.
신 행장은 1968년생으로 고향은 경상남도 창녕이다. 동아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이어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대관 담당 등 요직을 역임했다. 수석부행장직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수행했다. 수협은행 내부적으론 전략과 재무를 총괄한 '재무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 행장은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인선 절차를 1차에서 끝냈다. 그간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번 행장 인선에는 임기 기간 호실적을 낸 강신숙 전 행장 또한 도전장을 던졌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주전환 성과 부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신 행장의 우선 과제는 수협은행의 지주전환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2년 9월 잔여 공적자금 7574억원을 상환하면서 총 1조1581억원을 예금보험공사에 모두 갚았다. 이후 강 전 행장 체제에서 지주전환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지만 자회사 M&A(인수합병)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동진 수협주앙회장과의 시너지도 관건이다. 노 회장과 강 전 행장의 경우 '현장 중심 경영'에서 궤를 함께했다. 아울러 노 회장은 지난해 2월 당선되면서 곧 임기 3년 차에 접어든다. 수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27년 2월까지다. 사실상 임기 종료까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수협은행장인 셈이다.
한편, 신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수협은행의 지속 가능 기반 형성을 강조한 만큼 금융권에서는 지주 전환을 위한 인수 합병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강 전 행장이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았음에도 이번 수협은행장 인선은 한 번에 이뤄졌다"며 '"수협중앙회 차원에서 지주 전환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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