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지난 1일부터 적용되면서 유류세 환원분이 반영돼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당장 소비자들은 국내 기름값이 상승한 것을 체감할 것이나, 정유업계의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적용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이 겹친 결과다.
26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33.92원으로 전주 대비 4.81원 상승했다.
이달 셋째 주 경유 평균 가격도 전주보다 8.16원오른 1467.68원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는 유류세 인하율 축소 적용이 지목된다.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율은 지난 1일부터 기존 20%에서 15%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각각 30%에서 23%로 낮아졌다.
국제 유가 또한 상승세를 띄고 있다. 이번주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석유 감산 완화 연기 가능성이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격화 우려로 인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점 또한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가 핵 사용 규칙 개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
25일 기준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2.99달러 오른 73.5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기업실적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름을 생산한 후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유류세가 부과되는 구조이기에 정유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른 기름값에 직영 주유소나 가맹점 등 현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져 석유제품 판매량이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해당 염려사항은 실질적으로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유업계는 계절적 수요에 힘 입어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는 업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겨울철 난방유와 연말 항공유 등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4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3분기 영업손실 4149억원을 냇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5737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35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관련 정책을 시행하는 만큼 업계도 협조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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